학부모 10명 중 7명 "AI 교과서로 디지털 과의존 발생할 것"
학부모 56.4% "AI 교과서, 교사-학생 소통에 도움 안 돼"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올해 1학기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7명이 AI 교과서에 따른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AIDT에 관한 1180명의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68.3%(805명)가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른 질문에서도 학부모들은 AI 교과서 도입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AI 교과서가 교사와 학생 간 소통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56.4%(665명)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의 학생 개별 지도에 AI 교과서가 도움이 되겠냐고 묻자 53.3%(629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유일하게 긍정 답변이 높았던 질문은 "AI 교과서가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였다. 다만 이마저도 긍정 응답이 38.4%(453명)로 부정 응답 35.7%(422명)와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교육부가 AI 교과서를 미래 교육 혁신 도구로 내세우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오히려 부작용을 걱정하며 정부의 AI 교과서 도입 목적과 취지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AI 교과서 도입이 교육 효과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학부모들의 반대를 받는 만큼, 무책임한 정책 강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육부 조사는 2024년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118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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