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4년제·전문대 과정 동시 운영
교육부, 원광대·원광보건대 통폐합 승인…내년 3월 출범
정원 60% 생명산업 집중…이론·실무 아우르는 융합교육
-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가 내년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대학으로 새출발한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신청한 원광대·원광보건대 통폐합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4년제 일반대인 원광대는 같은 법인 산하 전문대인 원광보건대와 통폐합하는 핵심 과제를 제시해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원광대와 원광보건대는 내년 3월 1일부터 하나의 원광대로 출범한다. 통폐합 이전 두 대학의 입학정원을 합한 인원(4358명)보다 정원을 408명 줄여 총 3950명을 2026학년도부터 모집한다.
원광대·원광보건대는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을 목표로 제시하고, 의생명·농생명·생명서비스의 3개 생명융합대학 중심으로 학사체계를 재구조화했다. 전체 입학정원 중 60%를 생명산업 분야에 집중했다.
이번 통합은 특히 일반대와 전문대 간 새로운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최초로 한 대학에서 일반학사와 전문학사를 동시에 운영한다. 통합 이후에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전문대 전문학사 과정을 유지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일반대와 전문대가 통합하면 전문학사 과정을 폐지해야 했다. 지역에서 경쟁력있는 전문대 과정도 폐지돼 고등직업교육이 위축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1일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으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적용하면서 동시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원광대·원광보건대 통합으로 생명산업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실시하고 한 대학에서 연구개발(R&D)과 고급인력·기능인력을 아우르는 종합 인력 양성체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광대는 의대·치대·한의대 등 의료 이론과 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원광보건대는 물리치료·방사선·치위생 등 실무 중심의 보건의료 교육에 특화됐다.
원광대에 이어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국립창원대와 국립목포대도 내년 3월 통합 대학 출범을 목표로 통폐합 심사를 받고 있다. 두 대학은 공립 전문대인 도립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원광대처럼 통합 이후에도 일반대와 전문학사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통폐합 취지와 목적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 통폐합 이후에도 안정적인 교육환경이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라 교사·교원·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현황 등을 202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점검·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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