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가을날씨…서울 해방 뒤 첫 폭염·따뜻한 바다에 폭설
기상청 가을철 기후특성 발표
춘천엔 58년만에 첫 9월 열대야…해역 수온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 기온(16.8도)은 1973년 현대적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9월 폭염이 있었으며, 춘천에선 약 60년 만에 9월 열대야가 기록됐다. 서울엔 117년 관측 사상 11월로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가을철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22.2도)과 최저기온(12.5도) 모두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가을 무더위는 강한 햇볕과 함께 한반도 남쪽에서 지속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상공에 고기압성 흐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1948년 이후 76년 만에 9월 폭염과 춘천은 1966년 기상관측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높은 기온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첫서리와 첫얼음도 평년보다 늦게 관측됐다. 서울은 첫서리와 첫얼음이 각각 평년보다 9일, 4일 늦게 관측됐다.
올해 가을철 강수량은 415.7㎜로 평년(266.1㎜)보다 149.6㎜ 많아 역대 5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9월과 11월에 두 차례 많은 비가 집중됐다. 9월 20~21일에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11월 1~2일에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10월 강수일수는 평년(5.1일)보다 2배 이상 많은 11.0일로 나타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1월 하순에는 찬 공기가 한반도에 내려오면서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26일부터 내린 눈으로 28일엔 28.6㎝의 적설량이 찍혔다. 인천(26.0㎝)과 수원(43.0㎝)에서도 각각 역대 최심적설량을 경신했다.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서 눈구름이 더 발달한 영향이 컸다.
한반도 인근 해역의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3.6도로 10년(2015~2024년) 평균(21.1도)보다 2.5도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서해 해수면 온도(22.4도)는 10년 평균(19.2도)보다 3.2도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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