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 같은 봄비 뒤 다시 건조…주말 아침 영하권 '이중고'
안동·춘천 -3도 '뚝'…찬 공기 산맥 넘으며 건조 강화시킬 듯
아침에 서리·얼음도…일부지역엔 중국·몽골發 황사 습격 가능성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7일 전국에 적은 비가 내린 뒤 날은 다시 건조해진다. 주말인 29~30일에는 내륙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쌀쌀해지겠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대기는 더욱 건조해진다. 산불 확산 위험을 높이고, 진화 작업에도 불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남해안을 제외한 내륙의 강수량은 10㎜ 미만에 그쳤다. 산불이 난 의성과 안동, 함안, 울주, 무주, 대구 달성 등에선 이따금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으나 강수량 관측값은 0㎜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을 감안해 예상 강수량을 경기 남부 1㎜ 미만,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 5㎜ 미만으로 조정했다.
남부지방의 강수량도 남해안을 제외하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남해안 5~10㎜, 광주·전남(전남 남해안 제외), 전북 5㎜ 미만, 부산과 경남 남해안 5~10㎜, 울산과 경남(경남 남해안·서부 내륙 제외) 5㎜ 내외, 대구와 경북, 경남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 5㎜ 미만이다. 제주엔 5~3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엔 기온이 부쩍 내려간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말 아침 기온은 영하권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안동·대전 -1도, 춘천 -3도, 30일 안동·춘천 -3도, 대전·전주 -1도 등이 예보됐다.
남하한 찬 공기 영향으로 습도는 더 내려간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산맥을 넘는 지형효과로 상대습도가 20% 이하로 내려가는 등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조 특보 구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선 주말 아침 서리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월요일인 31일부터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8일엔 동해안에, 29일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비가 내리겠다. 다만 산불이 번지고 있는 영남권엔 비 소식이 없다. 중기 예보에 따르면 4월 5일 식목일 전후까지 비가 내릴 확률이 낮아 불을 끌 희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랭전선 후면으로 황사가 남하하겠다. 상층을 지나는 황사가 기압 배치에 따라 유입돼 일부 지역에선 황사가 관측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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