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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 겪은 '쓰레기 땅'…오사카 엑스포, 지속가능성 시험대 [황덕현의 기후 한 편]

일본 활황기 때 산업폐기물 매립…올림픽 유치 실패 뒤 방치
박람회 뒤 카지노·호텔 건설…저탄소·순환경제 모델? '글쎄'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13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그랜드링 위에서 바라본 오사카 앞바다와 매립지 모습 ⓒ 뉴스1 김승준 기자

(오사카·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한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는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 '그랜드링'을 안팎으로 열리고 있다. 각국은 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기후대응과 환경보전 관점에선 행사장 자체에 대해 관심이 더 크다.

그랜드링에 올라서면 멀리 육지와 바다 사이 해안선 구조물이 보인다. '쓰레기 땅' 시절의 오사카 앞바다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오사카 엑스포장은 쓰레기장 위에 세워졌다.

행사장이 위치한 유메시마(夢洲)는 1970년대부터 산업 폐기물, 건설 잔재, 오염토 등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이다. 총면적 390헥타르(㏊) 규모로, 한때 올림픽 유치 실패 후 장기간 방치되기도 했다. 이곳 지반 아래는 유기성 폐기물과 가연성 물질이 쌓여있는데, 여전히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쓰레기장 폭탄'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2024년 3월, 전시장 일부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해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유기물이 분해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메탄은 대부분의 매립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이곳에 엑스포장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 장소를 마련한 게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시 당국은 감지 센서 추가와 배기 시스템 보강 등 대응책을 내놨지만, 사고 이후에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도의 메탄이 검출됐다는 게 현지 매체 보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엑스포 조직위는 이곳을 '지속가능성 전시장', '기후전환의 쇼케이스'로 설정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이를 현장 내 전력과 난방으로 활용한다. 건물은 대부분 재사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짜여 있으며, 행사가 끝난 뒤 재활용 또는 이전이 가능한 형태로 설계됐다. 전력 수요는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 아래, 수소 기반 에너지 공급망도 구축됐다.

직접공기포집(DAC) 기술도 일부 도입됐다. 유메시마처럼 식생 기반 탄소흡수원이 조성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기계적으로 포집해 광물화하거나 저장하는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루 수 톤 규모의 포집 설비가 현장에 설치돼 실증 운용 중이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의 활용계획은 기후전환 관점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유메시마는 2030년까지 카지노와 쇼핑몰, 호텔 등이 포함된 대규모 통합리조트(IR) 건설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수상 레저시설과 F1 서킷, 대형 공연장 등의 유치 계획도 있다.

엑스포에서 보여준 저탄소·순환경제 모델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교통량과 에너지 소비 증가가 오히려 지역단위 온실가스 순배출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적으로는 폐기물 매립지를 기후대응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뉴욕 프레시킬스 매립지는 메탄을 포집해 연간 120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내고, 도심 최대 규모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매립지 '에너지힐'은 풍력과 태양광을 통해 연간 370만㎾h 전력을 생산한다. 싱가포르의 해양 매립지 세마카우는 생태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사례는 가스 포집과 차폐를 우선하며, 이후 재생에너지와 생태 복원을 단계적으로 적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유메시마는 '폐기물-기후전환'이라는 이중 과제를 짊어진 실험지다. 과거 산업사회의 폐기물을 담은 섬에서, 탄소중립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려는 시도다. 그러나 이는 보여주기식 전시로 끝날 수도, 세계적 전환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메탄 등 온실가스의 실질적 감축, 행사 종료 후 녹지 및 흡수원 확보, 교통·에너지 수요 관리라는 현실적 과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다.

'쓰레기 땅'이 새로운 도시의 프로토타입이 될 수 있을지, 유메시마는 그 경계에 서 있다.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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