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연말·연초 중대본 15일째…참사에 날씨까지 '비상'
제주항공 중대본 회의체 운영하며 자연재난 대응
한파, 건조한 날씨에 중대본 가능성 높아져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재난 관리 주무부처 행정안전부의 '수장 공백'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연말·연초 사고와 자연 재난으로 인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연이어 가동되고 있다. 장관 직무대행 체제 속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행안부는 재난관리 분업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달 29일 시작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15일째에 접어들었다. 중대본부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차장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2차장은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이 맡았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최근 중대본 회의는 행안부 측이 주재하고 있다. 국토부가 사고 현장 조사 및 수습 등 업무를 맡으면서 회의체 운영은 행안부가 맡게 된 것이다. 고기동 직무대행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이 번갈아 가면서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 한파, 대설 등이 이어지면서 중대본이 동시에 가동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행안부는 8일 전라권, 충청권 남부, 경남서부내륙 등 대설특보가 발행되자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10일까지 이어갔다.
이 달 3~6일엔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규모 2.9 지진이 발생해 중대본을 가동했다. 5일엔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진 대설특보로 인한 중대본까지 포함해 총 3개의 중대본이 동시 가동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대본에 대비해 조를 짜서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경남 지진 당시 동시에 중대본이 돌아갈 때는 24시간 대응 체계라 과부하가 있었다"며 "다행히 자연 재난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시 한파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중대본이 중복으로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까지 산불조심기간까지 겹쳐있는 상황이다. 행안부는 최근 강풍·건조한 날씨로 동시다발 산불이 증가함에 따라, 당초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산불조심기간을 1월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사실상 장관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행안부는 분업 체계로 대응할 예정이다. 재난에 대한 최초 상황 판단 및 총괄은 본래 행안부 장관의 권한이지만, 현재 고 직무대행이 차관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재난안전관리업무에 대해선 이한경 본부장이 기본적인 사안은 총괄하고 오병권 자연재난실장이 현장에서 각 지자체와 소통하는 등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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