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물어다 준 가족?…설 연휴에 입양된 강아지[가족의발견(犬)]
봉사활동 중 만난 강아지 입양…"계속 눈에 밟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설 연휴에 동생 따라 봉사갔다가 루루에게 빠져버렸어요."
고양시 일산에 사는 김연경 씨는 지난 설 연휴에 동생을 따라 서울시민관협력 발라당입양센터에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했다. 김씨에게는 첫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김씨와 발라당입양센터 루루에게 운명을 바꾼 날로 기록됐다.
1일 서울시 민관협력 발라당입양센터를 운영하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대표 최미금)에 따르면 루루는 지난해 10월 서울 은평구의 한 건물 지하에 유기된 채 발견됐다.
발라당입양센터에서 구조해 가족을 기다리게 된 루루는 사람을 좋아하는 '무릎 강아지'에 온순한 성격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정에 입양을 갔다.
하지만 입양한 가정에 생긴 문제로 루루는 입양 이틀 만에 파양돼 센터로 돌아와야 했다.
최미금 대표는 "루루가 워낙 영특해서인지 센터에 돌아와 잠시 시무룩해 있었다"며 "유기와 파양까지 겪은 루루에게 더욱 빨리 가족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루루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생겼다.
지난 28일 설 연휴에 발라당입양센터에서는 봉사자를 모집했다. 마침 연휴에 시간이 난 김연경 씨는 평소 센터로 봉사를 다니던 동생 김지웅씨와 함께 봉사하러 갔다.
김연경 씨는 "첫 봉사라 동물들과 놀아주는 일을 맡았는데, 활발하고 애교많은 루루가 집에 와서도 눈에 밟혀 이틀 고민 끝에 루루를 책임지기로 결심했다"며 "한마디로 루루와 제대로 눈이 맞았다"고 말했다.
최미금 대표는 "명절 기간에는 입양률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루루에게 가족이 생겨 설날 까치가 물어다 준 복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루루는 집에 가는 길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며 가정에서 적응력 '만렙'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태리'라는 새 이름도 생겼다.
김연경 씨는 "태리는 처음 본 사람과도 바로 친해지는 친화력 만점 강아지"라며 "앞으로 태리와 쌓을 즐거운 이야기들이 기대된다"고 입양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발라당입양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온라인 카페에서 확인하면 된다.
◇ 이 코너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 엘랑코가 응원합니다. 엘랑코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진드기 방지 목걸이 세레스토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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