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 실존인물, 마약 판매 혐의 징역 3년 6개월 선고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마약 판매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단독7부(조아람 부장판사)는 11일 오후 마악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 모 씨(52)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430만 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001년 필로폰을 투약해 처벌받은 것을 시작으로 마약 수수, 투약, 매매 처벌 전력이 있고 취득한 필로폰 양이 적지 않다"며 "살인범 검거에 기여했고 당시 심리적 충격이 커 그 이후 마약 관련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마약 범행은 이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류 매도 범행은 마약류를 유통시키는 것으로 비난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마약 사범 검거에 기여하기도 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선고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해 1월 마약 투약자 A 씨로부터 110만 원을 받고 필로폰 약 10g을 건넸으나 A 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A 씨가 풀려나자 노 씨는 다시 연락해 당해 3월 A 씨로부터 320만 원을 받고 필로폰 10g을 판매했다. 두 달 뒤에는 필로폰 0.12g이 담긴 주사기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노 씨를 추적했고 그가 머물던 숙박업소를 급습해 현장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노 씨를 구속기소했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사장이었던 노 씨는 2004년 자신의 업소 여종업원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추적에 나섰다. 서대문구에서 다른 업주들과 함께 유영철을 붙잡아 경찰에 넘겨 2500만 원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의 모티브가 됐다.
노 씨는 이후 마약에 중독돼 수차례 교도소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마약 매매·투약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받고 실형을 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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