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국가인권위원회 등 극우 집회에서 경찰과 기자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가 입건되자 예의 바른 태도로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돌변한 태도를 취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마포경찰서는 유튜브 채널 '부배달'을 운영 중인 진 모 씨에 대한 고발장을 최근 접수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날 진 씨는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MBC에서 제가 폭도라고 어이없게 보도되고 좌파 놈들이 저를 헐뜯고 있다. 서부지법에서 사람들이 빈 병에 물 조금 담아서 (법원 담장) 퉁퉁 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한두 번 쳐봤는데 그걸 가지고 나보고 폭도라고 한다. 이게 법적인 문제가 되면 거기 있는 사람 몇천명이 다 잡혀가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그리고 대한민국 경찰관님들 진짜 불철주야 고생 많으시고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어릴 때 술 먹고 흥분해서 난동 부리면 찾아오셔서 저를 막아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또 좋은 소리도 해 주시고 제 기억 속에는 항상 경찰분들은 따뜻한 사람이고 정말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다. 경찰관님들 항상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도 늦었다" "잘 가라, 멀리 안 나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진 씨는 앞서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달 18일 법원 인근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경찰차를 막아서거나 법원 담장을 내리쳤다.

이뿐 아니라 진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 출석 때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씨는 또 지난 10일에는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하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직원과 기자들을 겁박하며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진 씨는 원래 조회수를 노리고 노숙인이나 노인에게 시비를 거는 영상을 주로 올리는 유튜버였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애국 청년'을 자처하며 여러 극우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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