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한병찬 기자 =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8일 '계엄 연루 의혹'을 받는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내란 혐의 피의자로 전환될 경우 인사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나중에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로 전환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질의에 "바로 인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안위에서는 박 직무대리 인사와 관련해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박 직무대리가 윤석열 정부하에서 초고속 승진한 점과 계엄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 및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 등과 통화한 사실 등이 지적됐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 19일과 올해 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대행은 "경찰 인사를 상위직부터 순차적으로 하기 위해서 소폭으로나마 시행한 것"이라며 "역량이나 리더십을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이지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인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계엄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일체 계엄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조 청장과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느냐'는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조 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계엄을 알고 있느냐'는 사실과 행안부 상황을 문의한 바 있다"고 답했다.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 주변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기 위한 통화였다"고 설명했다.

박 직무대리는 이 전 장관과 통화 내용에 대해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이 된 후 조 청장과 통화해서 경찰 상황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 그 상황을 이 전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국장으로서 계엄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관계자들과 통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직무대리는 '통화기록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야당의 문제 제기에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통화내역 요구에 성실히 임했다"며 "특정인에 대한 통화내역이 아니고 전체 통화내역을 요구하는 것은 사생활이나 통신비밀 보호 차원에서 제출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더욱더 서울청장으로서 법과 원칙에 맞게 철저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현재 서울경찰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거나 특별한 것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취임하면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찰 활동을 하자'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현장 경찰관들이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박 직무대리를 비롯한 최근 치안감 전보 인사와 관련, "서울청장 공석이 너무 오래 가고 있었고, 상위직부터 하지 않으면 하위 전보인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책임치안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장 후보를 단수 추천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소규모 인사를 해야 하므로 한 사람만 적임자를 정해서 추천한 것"이라며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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