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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폭설이라니 황당"…지하철은 '만원' 버스는 '함흥차사'

출근길 허둥지둥…우산 써도 강풍에 흩날리는 눈송이
미끄러운 길에 걸음은 '느릿느릿'…눈 쌓인 채 다니는 차량들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종훈 유수연 기자 = "3월에 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제 밤에 눈 온다는 뉴스도 안 믿었는데."

서울에서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아침 출근길 '폭설'을 맞이한 직장인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에 묻은 눈을 털며 지하철 2호선 서초역으로 들어선 직장인 김동현 씨(35·남)는 "어제 밤에 눈이 온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아침까지 올 줄 몰랐다"며 "원래 자차로 출근하는데 막힐까봐 걱정돼 우산 챙길 시간도 없이 최대한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린 채 지하철을 기다리던 대학생 박 모 씨(21·여)는 "봄이 오려면 또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길이 미끄러워서 역까지 걸어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학교가 오르막길이라 넘어질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은 이미 만원이었다. 이곳에서는 서류가방을 품에 안고 어떻게든 몸을 우겨넣으며 지하철을 타려던 남성이 눈에 띄었다. 탑승에 실패한 사람은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임현철 씨(46·남)는 "눈 때문에 10~20분 일찍 나왔다. 3월 중순인데 눈 맞으면서 출근하는 게 황당하긴 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지하철 2·5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왕십리역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눈을 피하기 위해 처마 밑에 시민들이 옹기종기 붙어서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정류장에 잘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한숨을 쉬더니 5분 만에 지하철 역사로 발길을 돌렸다. 직장에 늦지 않기 위해 인근에 정차해있는 택시에 몸을 싣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한다는 20대 직장인 여성 A 씨는 "서둘러 나왔는데도 10분 정도 지각할 것 같아서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뛰었다"고 말했다.

역사 밖 인도는 도톰하게 쌓인 눈으로 미끄러웠다. 시민들은 양 팔을 벌리고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겼다.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눈을 피하려 우산을 썼지만 바람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구청 공무원들은 강풍기로 인근에 있는 눈을 털어내며 제설 작업을 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중에는 창문에 쌓인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와이퍼 곳곳에 눈이 쌓인 차량도 보였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1~3㎝의 '눈폭탄'이 예보되면서 전날 밤 10시부터 순차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에서는 대설특보 기록이 체계화된 1999년 이후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강북구에는 최대 11.9㎝ 눈이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에 눈이 대부분 그치겠지만 제주도 산지는 다음날 새벽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눈이 내리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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