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친구들, 산불피해동물 구조 마무리…"동반피난법 제정해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 선언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루시의 친구들'이 대규모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진행한 동물 구조 활동을 마무리하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선언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동물권행동 카라, 도로시지켜줄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TBT레스큐 등이 함께하는 동물보호단체 연대체다.
7일 루시의 친구들에 따르면 지난달 산불이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진행한 동물 구조·구호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아지, 고양이, 흑염소 등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다. 상당수는 보호자가 확인돼 치료 후 인계할 예정이다.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직후 긴급 현장 대응팀을 꾸려 안동시에 동물긴급진료소를 마련하고, 수의사들이 동물을 치료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경북도·안동시와 함께 동물복지상황실을 종합합동상황실 내에 최초로 설치·운영하며 민관 협업의 대표 사례를 만들어냈다. 동물보호단체와 행정기관 간 핫라인도 개설해 실시간 구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활동에는 100여 명의 수의료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20여 개의 기업이 힘을 보탰다.
대한수의사회와 서울시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국경없는수의사회,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를 포함한 수의계는 현장 진료, 자문 등 지원을 했다. 대학 동물병원, 24시 동물의료센터 등도 동물들 입원 및 중증외상 치료에 협력했다.
정부는 응급 처치에 필요한 약품을 지원했다. 300여 명의 시민들은 온라인으로 구조동물을 제보했다. 수색과 이송, 진료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헌신하며 동물과 사람을 지켜냈다.
루시의 친구들은 민·관·전문가·시민이 신속하게 협력해 187마리의 생명을 살려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대응에서의 동물보호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로 했다.
이들은 일회성 구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 복구 단계에서도 사람과 동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마당개 중성화 및 방사 후 청정지역 조성부터 △사육 환경 개선 △동물등록 확대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TNR) 지원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산불 대응을 계기로 재난 시 동물도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도 촉구했다. 현재까지 관련 입법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2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루시의친구들' 관계자는 "재난 속에서도 동물은 공동체의 일원이며 이들의 생명을 함께 지켜내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의 의무"라면서 "이번 활동을 계기로 반려동물 동반 대피 제도, 재난대응 동물보호 매뉴얼 마련,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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