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불통 尹, 신당 창당 원해…김건희는 못 내칠 것" 1호 대변인 증언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최측근으로 분류돼 대선 캠프의 첫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3년간 힘들었는데 좀 후련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 대변인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성정을 엿볼 수 있는 경험담들을 털어놨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 대해 "오만과 불통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 일화로 그가 '압도적 정권 교체'라는 슬로건을 대선 캠프에 제안했고, 그것이 잘 활용되자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굉장한 칭찬과 쌍 따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3%포인트 차이로밖에 이기지 못하자, 윤 전 대통령은 "이동훈이라는 놈 말이야, 그 압도적 정권 교체라는 말을 쓰는 바람에 국민이 우리를 오만하게 본 거야"라며 이 대변인에게 일부 책임을 떠넘겼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뭐든지 낙관적이다. 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데 근거는 없다. 뭔가 준비를 잘해서 낙관적인 건 아니고, 끝나고 나면 평가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한다"고 고백했다.
또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유튜브 시청을 좋아한다고. 그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후보 시절에도 늘 저녁에 같이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를 픽할 때도 두 분이 (유튜브를) 같이 보셨다고 하더라"라며 "(대선 캠프 대변인 면접 볼 때 윤 전 대통령이) 악수하면서 '당신은 말이야, 내가 유튜브로 자주 봐서 얼굴이 낯설지가 않아'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에서 이기고 그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분은 (윤 전 대통령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 아닐까 싶다. 근데 본인도 부정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면서 "계엄의 어떤 명분으로 삼기 위해 부정 선거론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자기 남편을 위해서 일해줄 스태프를 처음 면접 보는데 굉장히 거침없고 직설적이었다"라며 "처음 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 '아휴, 이래서 안 돼' 이러면서 남편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더라.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은 그냥 강아지 안고 웃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속으로 '이거 참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이러다가 이제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겠다. 순간적으로 '선거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해 "한마디로 여사와 검사의 연합체 정권"이라며 "한쪽에 김 여사가 있고, 한쪽에 한동훈 전 대표를 위시한 검사들 그룹이 연합했고 그 위에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이 올라타 있는 형국으로 정국이 굴러갔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이유에 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김 여사에 대한 감정은 사랑 이상이 아닐까 싶다.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삶에서) 파동이 심한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결혼 시기가 딱 겹친다"면서 "그런 걸 거치면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동지적 결합 이상의, 어떤 굉장히 의존하면서 두 분이 해왔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절대로 못 내칠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반국가 세력, 부정선거는 하나의 명분이라고 보고 계엄 하면서 자신과 김 여사의 안위 이런 것들이 제일 우선적 고려 대상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변인은 '윤석열 신당 창당설'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본인 스스로도 그걸 하고 싶어 할 거고 주위에서도 아마 그걸 이용하려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있을 것 같다"며 "(본인은) 창당하고 싶고 대선에 개입하고 싶겠지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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