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고 존경받았는데 운명 완전히 바뀌었다"…전한길 은퇴하나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해 논란이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최근 넉달간 자기 삶이 달라졌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전 씨는 지난 8일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제 삶이 불과 3~4개월 만에 달라졌다. 26년간 역사 강의해 왔는데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비상계엄) 전에는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책을 내서 11쇄 발행됐다"며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대구 수능 유명 강사로, 경영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다가 10년간 신용불량자도 되고 다시 서울 노량진 와서 공무원 강의해서 밑바닥에서 탈출했다. 어쩌다 보니 인생에 실패와 성공 스토리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서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행복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방송에도 많이 나갔다"며 "근데 최근에 가장 메인인 방송사 한 곳에서 잘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민한테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올해 제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비상계엄을 계기로 탄핵 정국 속에서 제 삶이 바뀌었다"며 "이제는 제가 정치 얘기하는데 욕도 많이 얻어먹는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도 계속 이러면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로부터 실망했다는 말도 들었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고, 친하다는 사람들도 제가 이러니까 (연락하기) 조심스러워한다"고 고백했다.
특히 전 씨는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선 건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내 연봉이 60억 원이었고 소득세만 27억 5000만 원을 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근데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정치 활동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저는 26년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 번 하고 제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 어린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으니까 그들을 위해서 목소리 내주는 거다. 안 그러면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와 한국사카페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발언을 해왔다. 탄핵 반대 입장에 서서 '전한길 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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