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에 팔릴 뻔했는데"…겁 많은 강아지, 누나들 보면 반전 매력
[내새꾸자랑대회]누나들 있으면 웃음 넘치는 진섭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우리 진섭이는 겁이 많고 소심한 편이지만 예쁜 누나들만 있으면 애교 부리며 활짝 웃어요."
반려견 진섭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혜원 씨의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에서 미디어 팀장으로 활동 중인 혜원 씨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진섭이와의 인연은 2018년,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시작됐다. 당시 '대박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진섭이의 사연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진섭이의 구조자는 "주변에 사시는 할아버지께서 작은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데, 데려갈 사람이 없으면 시장에 5000원에 팔아버리겠다고 하셨다"며 "시장에 팔리면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데려왔다"고 전했다. 진섭이는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혜원 씨는 "작고 귀여운 진섭이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랐다"며 "3일 정도 고민하다 결국 입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구조자는 혜원 씨에게 "집 밖에 나가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겁이 많은 아주 소심한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혜원 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180도 달라졌다. 문을 열자마자 이리저리 냄새를 맡고는 금세 집안을 뛰어다니며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는 "여기라면 안심해도 되겠다고 느낀 것 같다"며 "도착하자마자 편안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잘 데려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진섭이는 성격이 얌전해 양치질, 목욕, 발톱 깎기 같은 것도 잘 받아들인다. 한 번은 식이 알레르기로 머리 부위에 탈모가 생겼을 때 연고를 발라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리자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상 속 얌전한 진섭이의 모습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조회수 10만 회, 좋아요 4500개를 기록했다.
진섭이는 보호자의 사랑을 받으며 점점 더 밝고 활기찬 강아지로 변해갔다. 다만 집에서는 씩씩한 모습이지만, 문밖으로 나가면 낯선 세상이 무서운지 조심스러워진다.
혜원 씨는 "다른 반려견들과 달리 산책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며 "그런데 유독 예쁜 누나들을 좋아해서 누나들이 있는 곳이라면 신나게 달려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고 설명했다.
진섭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혜원 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금 키우다 말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 말은 오히려 그녀에게 더 큰 책임감을 심어줬다. 그렇게 진섭이와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일부러 이사를 하기도 했다.
혜원 씨는 "집밥 먹고, 보호자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강아지들은 몸도 마음도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다"라면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강아지도 그 마음을 알아채고 예쁘게 자란다"며 반려동물 입양을 권장했다.
소심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한 진섭이. 그리고 그런 진섭이를 있는 그대로 품은 혜원 씨. 둘은 오늘도 서로의 삶에 온기를 더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해피펫]
◇이 코너는 수의사가 직접 설계한 맞춤형 처방식 사료 '레시피 브이(Recipe V)'와 함께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유한양행이 반려동물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 처방 사료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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