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비상계엄 집회…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종합)
서울 도심 곳곳서 "윤 어게인" vs "윤 아바타 한덕수 단죄"
전광훈 "국민의힘 후보 절대로 대통령 당선 안 시킬 것"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던 시민단체는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했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만 명이다.
전 목사는 오후 3시 30분쯤 연단에 올라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거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 정당의 8명 예비후보들이 광화문과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대통령으로 출마할 거다"라며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 안 시킨다. 우리 존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을 향해 "동의하면 두 손 들고 만세를 하라"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우리도 전당대회 날짜를 잡아놨고 수원에서 제일 큰 체육관에서 할 거다.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발언 말미에 "대통령 나올지 안 나올지는 기도를 다시 한번 해보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하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그가 주축인 자유통일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모셔 오겠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모시고 4·19, 5·16 같은 '혁명'으로 맞장을 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은 돌아온다", "윤 어게인"을 외쳤다.
이들은 한동안 집회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에는 '사전투표 폐지, 전자개표 폐지 헌법심판 청구'라고 쓰인 피켓을 세워둔 부스가 차려졌다. 이 부스에서는 헌법심판 청구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 온 내란종식·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5시 30분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이 신고한 참가자 수는 10만 명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비상행동 측 사회자는 "헌법재판소가 한덕수의 재판관 지명이 월권이라 인정했지만 그 이후에도 그는 선 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가만히 둬서 되겠나"라고 규탄했다.
피켓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윤석열 구속", "윤석열 아바타 한덕수 단죄하자", "한덕수는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우비를 가져와서 다른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참가자도 보였다.
이들은 당초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거세져 안전상 문제로 취소했다.
이외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활동을 한 유튜버 벨라도(5만 명 신고)는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인 서초구 교대역 8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5000명 신고)은 오후 3시 신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던 시민단체 촛불행동(1만 명 신고)은 오후 3시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136차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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