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내달 초 연휴를 앞두고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지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3~4일 주말, 5일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치면서 6일은 대체 공휴일로 지정됐다. 만약 사이에 낀 2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된다.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연이어 공휴일을 지정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정부는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명분으로 지난 1월 설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내수 진작을 위해 지정된 임시공휴일이 해외여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고 있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내국인 출국자는 297만 5191명으로, 전년 동기 7.3%,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일 임시공휴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달 출국자 수는 283만 5711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6% 증가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것 같다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솔직히 쉬고 싶다", "원래 연차 쓰려고 했는데 공무원 갑질로 못 쉬게 생겼다. 지정 좀 해달라", "쉬면 좋은데 미리 정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이들은 "내수 활성화 안 되는 거 증명되지 않았나", "월초에 공휴일이 몰려 있어서 진짜 쉬면 골치 아픈데", "학사일정 어떻게 하나. 중간고사 연휴 뒤로 미루면 애들이 힘들다", "일정이 어긋난다. 안 그래도 월초에 일 많은데 계속 월초에 연휴 걸려서 마감 맞추느라 난리다"라고 꼬집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5월 뭐냐. 달력 보는데 멘털 나갔다. 4일이 유급이라더라. 사장은 유급 없다. 그냥 '지급'만 있다. 우린 주말도 없이 굴러가는데 직원들 일 안 시키면 매장 못 돌린다. 일 시키면 공휴일 수당 더 줘야 하고 심지어 공휴일이 주말에 붙으면 주말 매출까지 빠진다. 누구를 위한 공휴일이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휴일 달력 보는 게 무섭다. 요즘은 '성실신고자'가 아니라 손실 신고자다. 다른 사장님들 공휴일 어떻게 버티고 계시냐. 이 시기 되면 진자 사장도 유급 좀 줬으면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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