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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명태균·김영선 대질조사 추진…오세훈·김건희 소환 앞당기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비 3300만 원 대납 의혹
오세훈 측, 김영선 소개로 明 만나…여론조사 및 대납 의혹 부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왼쪽)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DB) 2024.11.11/뉴스1

(서울=뉴스1) 김기성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간 대질조사를 추진한다.

검찰은 명 씨가 연루된 각종 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의혹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 씨의 공천 개입과 관련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와,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비공표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조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에서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일단 명 씨 측에 오 시장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13회에 걸쳐 오 시장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 씨 측은 김 씨와의 '3자 회동'을 포함해 오 시장과 총 7회 만났으며, 오 시장의 부탁으로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설계했고 원본 데이터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 소개로 명 씨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만남은 없었고,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사업가 김 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명 씨에게 돈을 보냈지만 오 시장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3월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대질 조사하며 오 시장과의 만남 시기와 장소 등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달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과 서울시장 공관,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의 주거지 등의 압수수색에 나서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관련 자료와 일정 기록, 오 시장이 그간 사용했던 휴대전화 8대와 태블릿PC 등을 확보했다.

또 보궐선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시장 측근 △강 전 부시장 △박찬구 정무특보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대변인 등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22일에는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진행할 언론사를 소개한 경위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오 시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을 캐물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으로부터 1달이 넘은 만큼 이번 조사 이후 오 시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의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3억 7520만 원 상당의 불법 여론조사 총 81차례를 실시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검찰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창원 의창 선거구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상민 전 검사,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각각 국민의힘 평택시장·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공재광 전 평택시장·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등을 최근 조사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선거 관련자다. 특히 김 여사는 이들 중 상당수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검찰이 '명태균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김 여사를 조만간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2월 김 여사 측에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고, 김 여사 측도 지난 21일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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