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해야""…MBK 청문회 촉구
광화문 광장서 집단 108배…다음달부터 단식 돌입 예고
검찰, 홈플러스·MBK '사기 채권 발행 혐의' 압수수색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산하 홈플러스 노조가 기업회생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MBK 먹튀 저지 홈플러스 사태 해결 노동자·입점업체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집단 108배를 진행했다.
공대위는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으로부터 50일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와 입점업주들은 아무런 정보 없이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김병주 MBK회장은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저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내역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600억 규모의 대출 지급보증은 오히려 10%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추가로 지우며 불타는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MBK로 인해 쓰러져 간 회사의 노동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김병주는 사재를 내어놓아야 한다"며 "노동자와 입점 점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요구가 수용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정치권에 MBK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한편, 다음달 1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종로구 광화문 사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는 것을 숨기고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A3'에서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확정 공시한 뒤 나흘 만인 지난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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