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형부 20대와 외도…우울증 걸린 언니, 돈 때문에 이혼 못한다고"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 여성이 기러기 부부 생활 중인 친언니 부부가 외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많은 남편이 바람나면 봐주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친언니는 소위 말해 결혼을 잘한 케이스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10세 연상 형부랑 애 2명 낳고 미국에서 기러기 부부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언니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다. 형부가 한국에서 바람피운 걸 잡았다는 내용이었다. 상대는 20대 초반 여성이었다. A 씨는 "진심으로 만난 거 아니라서 빨리 정리했고, 여자는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그 여자에게 해준 건 목걸이 하나뿐이라고 하는데 몇백만 원짜리라 놀라긴 했다"고 말했다.
이 일로 친언니는 우울증이 왔고, 그나마 남편 얼굴을 안 보고 지내니까 덜 해진 상태라고.
소식을 접한 A 씨는 친언니에게 이혼을 권유했다. 하지만 친언니는 "그러고 싶은데 애들 때문에 못 하겠다더라. 경력 단절에 돈 나올 구석도 없는데 애 둘을 미국 유학시키고 생활할 돈이 어디서 나오냐"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 그만두더라도 한국에 들어가면 대체 뭘 하고 먹고사냐. 미치겠다. 친정 부모님 등골 빼먹을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이혼하면 재산분할 되지 않나. 저는 아직 미혼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언니를 안쓰러워해야 하는지 미련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오히려 여우 같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형부 얼굴 보기도 싫어졌는데 가족이라고 어버이날 오면 식사도 해야 할 판인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익명의 힘을 빌려 물어보고 싶다. 그냥 돈만 딱 바라보고 버티다가 애들 성인이 되면 헤어지고 재산분할 하는 게 옳은 길 맞나. 친정 부모님에게 알리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과거의 엄마들 중 남편한테 맞고 살아도 이혼 못 했던 이유가 경제적 이유도 엄청 크다. 현명하게 이혼하려면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경제적 자립 갖춘 다음에 이혼해야 한다", "나라면 모른 척한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하냐. 생활비 넉넉히 받으라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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