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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3명 중 1명은 '사이버 괴롭힘' 당해…제도와 문화가 침묵 강요"

[김규빈의저널톡] 가해자 90% 남성…질투·익명성·복수심 '원인'
연구진 "괴롭힘 피해자는 평판·낙인 우려해 경찰 도움도 꺼려"

ⓒ News1 DB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사이버 괴롭힘이 의대생의 정신건강과 자존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이 자존감 저하를 호소했으며,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괴롭힘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고, 소극적인 대응에 머물렀다.

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콩칸 지역의 한 의과대학 연구팀은 2023년 9월(현지시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의대생 4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34%(154명)가 사이버 괴롭힘 피해자였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21%(95명)로 집계됐으며, 이 중 91.6%(87명)가 남성이었다. 피해자 중 남성은 59.7%(92명), 여성은 40.3%(62명)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RSES)를 사용해 10개 항목을 4점 척도로 '자존감'을 평가했다. 20점 미만이면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피해자 중 72%(110명)는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점수는 14.6점이었다. 가해자도 42%가 낮은 자존감군에 속했다. 사이버 괴롭힘과 무관한 학생들은 평균 26.4점으로 자존감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는 '포커스 그룹 토론(FGD)'이 활용됐다. 이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소수의 참여자들이 연구진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질적 연구 방식이다. FGD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이버 괴롭힘의 동기로 질투, 복수, 관심 욕구, 익명성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토론에서 "개인의 약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이를 무기로 삼는다" "가짜 계정을 이용하면 보복 걱정 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사이버 괴롭힘은 단기적으로 스트레스, 학업 저하, 사회적 불안으로 나타났고,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대인관계 회피, 자기 불신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탈퇴나 계정 삭제, 차단과 같은 소극적 대응에 머물렀다. 학교나 경찰 등 공식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의대생들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부서 필요"

연구진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적상 불이익, 교사의 부정적 인식, 또래의 비난 우려 때문"이라며 "문제는 단순한 개인 심리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문화가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 괴롭힘은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교육기관이 제도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라며 "의대는 학생의 주요 생활 기반이자 제도적 중재 권한을 가진 공간으로, 예방·대응 모두에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서 회복력과 또래 지지 시스템이 장기적 예방책이 될 수 있으며, 낙인을 최소화한 상담과 교육을 통해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한 의대생들도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별도 부서가 있어야 하고, 가해자도 상담을 통해 변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예방을 위한 조치로 감성 지능·자존감 교육을 커리큘럼에 포함하고, 정기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 신고 전담 창구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국내 사례와도 닿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정갈등 중 복귀한 전공의·의대생, 보건복지부 관계자, 언론인 등을 포함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사직 전공의 등이 기소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SNS 등에 다른 의료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행위를 '의료인의 품위 손상 행위'로 규정하는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 1월 호에 '의과대학에서의 사이버 괴롭힘: 유병률,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대처 전략 및 사회적 지원의 역할'(Cyberbullying in Medical Schools: Prevalence, Self-Esteem Implications, Coping Strategies, and the Role of Social Support)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nkim@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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