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이창호에겐 이겨봤지만 정○○에겐 백전백패…아직 1승도 없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원조 바둑황제 조훈현 9단(72)이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가 있다고 실토했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승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조 9단은 12일 YTN과 인터뷰에서 "역시 배우의 표현은 대단하더라"며 "이병헌 씨가 담배 피우는 장면, 다리 떠는 것 등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더라, 포스터를 보고 '내가 왜 저기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 9단은 바둑보다 정치가 어렵냐는 밸런스 게임에서 "정치가 더 어렵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창호 9단 이기기와 (조 9단의 부인) 정미화 여사 이기기 중 뭐가 더 어렵냐"고 묻자 "정미화 여사 이기기"라고 답했다.
조 9단은 "이창호한테는 이겨 봤지만 (정미화 여사는) 여태까지 이겨본 적 없다. 백전백패"라며 "어떻게 1승이라도 거두고 싶은데 아직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조 9단은 유일한 제자인 이창호 9단과 312차례 맞붙어 119승 193패(승률 38.14%)를 기록했다.
이날 조 9단은 왼손잡이 이 9단에게 "바둑은 오른손으로 두는 것"이라고 가르친 까닭에 대해 "규정은 아니지만 예의상 오른손으로 두게 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 9단은 "괜찮으면 오른쪽으로 두라고 했더니 바둑 둘 때는 오른손, 밥 먹을 때는 왼손으로 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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