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준 '가화만사성' 액자, 집에 두기 싫어…제가 못된 며느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아버지가 선물로 준 액자를 집 거실에 거는 문제를 두고 가족과 갈등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못된 며느리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신혼 때 남편 살고 있던 집에 들어가서 가구도, 인테리어도 없이 있는 거 쓰면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한 달 전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그는 "첫 집이다 보니 애정도 크고 이것저것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결혼 2~3년쯤 시아버님이 가문(家紋·집안의 문장)이라고 하면서 가화만사성 한자로 쓴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한 작가가 썼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크고 무겁다. 처음에는 받고 전세이다 보니 책장에 올려두고 지냈는데 남편이 이제는 이사 왔으니 가문을 걸어야 하겠다더라. 며칠 전에는 시부모님이 오셔서는 못 박아서 거실에 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벽에 못을 못 박는다고 설명했고, 소파 위에 두기로 했다. 잘 마무리됐다 싶어 이후 액자를 다시 베란다에 내놨다.
그러자 남편은 "시아버지를 무시한 거다. 왜 베란다에 박아 두느냐"고 물었다. A 씨가 "어차피 소파 뒤에 둬도 임시였으니까 일단 빼둔 거다"라고 했으나 남편은 "부모님 무시한 거다"라면서 화를 냈다.
A 씨는 "결혼식 액자도 걸어두기 싫은 판인데 어떡하나. 못된 며느리냐"라며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비싼 거 주신 건 고마운데 고풍스럽고 집 분위기랑 잘 안 맞는 거 같다고 얘기하는 게 낫겠다", "선제적으로 못된 며느리 되는 것도 괜찮다. 이상한 기준 다 맞추다 보면 더한 게 날아온다", "저거 때문에 가정 평화 깨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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