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목 조르고 때려도 못 헤어지고 붙잡는 나…쓴소리 해주세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데이트 폭력을 종종 하는 남자 친구와 이별하지 못하는 20대 여성을 향해 쓴소리가 이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폭력당했는데도 못 헤어지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2세라고 밝힌 A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만나오던 남자 친구가 있다. 문제는 남자 친구가 데이트 폭력을 한다. 매일이 아니고 한 달에 2~3번씩"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못 헤어지겠다는 것. 얘는 헤어지고 싶다거나 싫다고 해도 제가 자꾸 붙잡는다. 계속 만나고 사귀자고 한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목 조르고 기절도 당해보고 맞을 때 그렇게 괴로운데 남자 친구가 좋아서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아동 학대와 술주정에 시달렸음에도 남자 친구가 아니면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헤어지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친구가 남자 친구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친구들도 많은데 남자 친구랑 있는 게 좋고 남자 친구가 없으면 불안하고 하루를 보내기가 힘들 정도로 남자 친구가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제정신이 아닌 거 알지만 혼자 자라다 보니 우울증도 심했는데 친구를 만나거나 연애를 시작하면 행복해진다. 이래서 헤어지기 싫은 건지"라며 하소연했다.
끝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1~2년을 맞았는데도 헤어지기 싫고 남자 친구랑 떨어져 있는 것조차 싫다. 친구들한테는 헤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한 상태고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부모님께 조언 얻고 싶고 기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더 힘들다. 정말 쓴소리 가리지 않고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자존감 낮은 사람이 그렇다. 병원에서 상담받으세요", "못 헤어지는 게 아니고 안 헤어지는 건데 조언이 왜 필요하나.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을 누가 아끼고 사랑해 주겠나", "맞으면서도 좋다는데 누가 말리나", "아직 젊으니까 얼른 헤어지고 정상적인 남자 찾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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