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10세 여아 폭행…가해자 아빠 "내 딸 감당 안 돼" 외면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여성이 10세 여아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3일 오후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에서 지적장애 여성이 10세 초등학생 여아를 무차별 폭행하는 폐쇄회로(CC)TV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피해 아동은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20대 여성 A 씨, 남자아이, 피해 아동이 타고 있었다. 남자아이가 내리자 A 씨는 대뜸 제보자의 딸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A 씨는 피해 아동을 잡고 바닥으로 던졌다. 그러다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잡아끌면서 주먹으로 때리고 바닥으로 던진 뒤 발로 걷어찼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아이는 손을 잡고 겨우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여성은 아예 머리채를 잡아 다시 던져버렸고 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를 가장 먼저 만난 건 엄마였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아이가 하원하고 집에 울면서 들어왔는데 몸을 바들바들 떨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현관문 앞에 그 여자가 서 있었다. '야, 너 뭐야!' 했더니 그제야 도망가더라"고 말했다.
폭행으로 피해 아동은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아이는 얼굴에 실핏줄이 터졌고, 두피에는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통증과 불안감을 호소, 학교에도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여자가 한 20세인데 전에 놀이터에서 아이끼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가해 여성이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일을 기억하고 있다가 단둘이 있을 때 폭행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욱 황당한 건 가해 여성 아버지의 반응이었다고. 피해자 측에 사과는커녕 "나도 얘랑 못 살겠다"면서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그의 아버지는 "거기서도 사건 많아서 오죽했으면 작년에 소년원에 들어갔는데 지적장애라 소년원 들어갔는데도 거기서 나가라고 그랬겠냐. 관리가 안 되니까. 나는 더 이상 감당 안 된다. 무조건 (시설에) 보내야지. 얘하고 살 수가 없다. 나도 포기했다"라며 큰소리쳤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가해 여성 가족은 이전에 살던 곳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마찰을 빚다가 현재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했다. 입원을 시도했으나 병원 측에서 며칠 만에 퇴원을 권고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현재 가해 여성은 피해 아동 측의 신고로 3일간 병원에 입원 중이다.
피해자 측은 "같은 아파트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두렵다. 아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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