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없는 40대, 결혼 15년 차…2억짜리 아파트 대출 80%, 한심한가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15년 차 40대 중반 부부의 재정 상황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억 대 30년 차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40대 부부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고양이 2마리 키우고 있는 평범한 부부다. 저희 부부가 정말 한심하고 멍청한 건지 의견 부탁드린다"며 어버이날 친정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부모님, 오빠네 부부랑 다 같이 모인 상황에서 오빠가 저희 부부에게 한 말이 정말 섭섭하다. 저희는 2억짜리 30년 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최근에 이사했고 대출은 80% 받았다"라고 말했다.
A 씨 친오빠는 "그동안 지켜보고 말 안 했는데 결혼 생활 15년 동안 뭐 했느냐. 둘이서 맨날 이거 한다, 저거 한다, 벌려 놓고 진득하게 하지도 못하고 6개월 하고 그만두고 1년 하고 그만두고 대체 뭐 하는 거냐"며 한심해했다.
A 씨는 "조금 창피하지만 제일 길게 장사한 건 3년이고 짧게 한 건 6개월이 안 됐다. 솔직하게 보증금은 계속 까먹고 장사하는데 크게 남는 것도 없고 저희도 많이 힘들다. 잘살아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그 자리에 없었으니 망정이지 너무 뭐라고 해서 솔직히 놀랐다. 저희가 오빠한테 돈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 돈 달라는 것도 아닌데 남매 사이에 이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차피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저렇게까지 말해야 했나. 남편한테는 말도 못 하고 일주일째 우울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자 A 씨는 "부부는 15년 넘게 같이 장사를 해왔는데 갑자기 직장 생활을 하라고 하면 어느 누가 잘할 수 있겠나. 남편은 나이도 있고 남 밑에서 일할 성격이 못 된다. 고집, 아집도 있고 리더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또 "결혼할 때 시댁에서 1억 정도 도와주시긴 했지만 그동안 여유 있으면서도 저희가 힘든 거 알면서 모르는 척했다. 저희 부부를 더 도와주셨더라면 아파트도 대출 없이 샀을 거다. 저라도 직장 생활을할 수 있겠지만 크게 배운 것도 없고 구해봐야 식당, 마트밖에 못 할 거 같아서 남편 장사를 돕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가정, 저런 가정 있는 거라고 생각해 달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혈육이니까 그나마 참다 참다 얘기하는 거지 남이면 저런 얘기하지도 않고 속으로만 무시한다", "애도 없는데 결혼 15년 차, 40대에 대출 80%면 도대체 뭘 하고 사는 건가 싶지. 오빠가 저런 말 할 수 있다고 본다", "오빠 말이 틀린 건 없지만 도와줄 거 아니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40대 중반이나 됐는데 바뀌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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