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래서 췄는데…냅다 물벼락 맞고 인기 폭발한 강아지
[내새꾸자랑대회]흥부자 댄싱 도그 '대추'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밥 먹는 시간만 되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강아지가 있다. 사슴과 캥거루, 고라니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외모의 10살 암컷 강아지 '대추'. 그는 이제 수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사로잡은 '댄싱 도그'다.
18일 대추의 보호자 A씨에 따르면, 2주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짧은 영상 하나가 조회수 약 170만 회, 좋아요 13만5000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 대추는 밥시간이 되자 흥겨운 발걸음으로 보호자를 따라나섰고, 이에 A씨가 익살스럽게 "밥 먹고 싶은 강아지, 춤춰!"라고 외치자 대추는 신이 나서 흔들기 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웃음 포인트는 그 직후 벌어진 뜻밖의 해프닝이었다. A씨가 들고 있던 그릇 속 물이 대추에게 쏟아졌고, 대추는 갑작스러운 '물벼락'에 앞발을 번쩍 든 채 당황한 눈빛으로 보호자를 바라봤다. 당황한 보호자가 연신 사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물 맞고 주먹 든 거 봤어요" "'춤춰'라는 말에 진짜 춤추는 강아지 처음 봐요" "춤추래서 췄더니 냅다 물벼락" "뜻밖의 워터밤"이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대추의 인기를 넘어 더 큰 감동을 주는 건 그의 지난 삶이다. 지금은 사랑 듬뿍 받는 반려견이지만, 대추는 무려 7년 동안이나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려야 했다.
A씨는 "대추는 번식장에서 구조된 후 사람을 몹시 경계했고, 나이도 많아 입양이 쉽지 않았다"며 "지난해 한 봉사자가 올린 대추의 입양 홍보글을 우연히 본 뒤, 대추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결국 입양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입양 초기 대추는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 도망갈 만큼 겁이 많았다. 휴지가 굴러가는 소리에도 '파다닥' 도망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대추는 점점 마음을 열었다. 지금은 새로운 물건에 호기심을 보이고, 차분히 기다리면 먼저 다가와 머리를 비비는 애교쟁이로 변했다. 특히 밥시간이 되면 흥분해서 꼬리부터 시작해 온몸을 흔들며 신난 기분을 표현하는 행동이 개인기로 발전했다.
또한 산책은 대추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 중 하나다. A씨는 "마치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산책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전력 질주를 하며 신나게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대추의 SNS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A씨는 "오랜 보호소 생활을 했던 강아지도 사랑을 받으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이런 강아지가 보호소에 7년이나 있었다고?'라고 놀라며 대추의 행복한 모습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힘든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며 하나씩 부딪혀 나갔기에 그런 점에서 대추와 저의 삶은 많이 닮았다고 느낀다"라며 "대추도 저도 모두 늦지 않았다고 믿고 이제는 대추가 그동안 누리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코너는 동물용의약품 유통회사 '메디벳주식회사'와 함께 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강아지와 고양이 보호자에게는 메디벳주식회사가 유통하는 반려동물 면역기능 보조제 '골드뮨'을 선물로 드립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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