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타이어공장 10곳 '긴급 화재안전조사' 착수
26일부터 한 달간 점검…화재 취약요소 집중 확인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소방청은 지난 17일 광주에서 발생한 대형 타이어공장 화재와 같은 유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타이어공장은 고무, 유기용제 등 특수가연물을 대량 저장하고 있으며 고온·고압의 기계설비가 가동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 같은 환경은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 및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 중심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타이어 제작 원료인 생고무는 연소 시 높은 발열량과 점성이 있어 진압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불완전 연소 시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를 발생시켜 소방대원의 진입 및 인명 구조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소방청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소방시설 적정 설치 여부 확인 및 위험요인 사전 제거를 목표로 중앙화재조사반과 합동조사반을 각각 운영해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조사는 중앙화재조사반이 2개소를, 기계·전기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반이 8개소를 각각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점검은 타이어 가공공장 및 보관창고의 화재취약요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총 6개 항목이 중점 확인된다.
항목은 △기계설비 안전 및 유지관리 실태 △전기배선 및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소방시설 유지관리 및 방화구획·피난 경로 확보 △가공공장과 창고 간 이격거리 등 특수가연물 관리 실태 △인접 시설로의 연소 확대 방지 대책 △위험물 제조소 등의 시설 기준 및 안전관리자 책무 이행 여부다.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제도개선과 연계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각 공장이 소재한 지역의 관할 소방관서장이 직접 방문해 화재 취약요소를 지도·점검하며 초기 대응 매뉴얼 마련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자위소방대와 연계해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현장 중심의 합동 소방훈련도 병행함으로써 신속하고 체계적인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타이어공장은 연소 확산 위험이 매우 큰 시설인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과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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