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받기만 하는 시모 미워했더니 나를 차단…내가 먼저 변하면 풀겠다고"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어머니가 받기만 하자 참다못해 똑같이 행동했다가 다퉜다며 "더 이상 호구처럼 당하고 싶지 않다"는 며느리 이야기가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로 빈손으로 오고 가는 고부지간이 잘못된 거냐"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30대 맞벌이 부부로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밝힌 그는 "요즘 시어머니 관련 스트레스가 심하다. 시어머니가 나이도 좀 있으시고 몸이 좀 아프다. 원래 성격도 걸걸하고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있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가족들과 마찰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나면 싫은 소리나 자기 챙겨달라는 얘기하고 삐져서 잘 안 맞는다. 처음엔 잘 지내고 싶고 혼자 계시니 챙겨드리려고 노력했다"며 "결혼 전엔 같이 바다를 보러 가고 맛있는 거 사드리고 인사드리러 갈 때마다 뭐라도 하나 사 갔다. 결혼 후에도 생신상 차려드리고 아들 보고 싶다고 하면 주말을 같이 보내는 등 제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A 씨가 갖은 노력을 했지만 시어머니에게 받은 건 하나도 없었다고. A 씨는 "시어머니가 작은 거 하나 사주신 적 없고 우리 집 오실 때도 늘 빈손으로 와서 친정엄마 반찬 담아달라고 하신다"면서 "본인은 받는 사람, 저는 늘 주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렇게 느껴지는 시점부터 저도 불만이 쌓였다"고 털어놨다.
시어머니에게 마음이 뜨자 모든 행동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면서 "남편도 시어머니한테 잡혀 있는 게 보이고, 저도 그렇게 보길래 변해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집에 오신다고 하면 회사 가거나 친구 만나서 술 한잔하고 자정에 귀가했고, 반찬 달라고 하면 한 소리 하고 드렸다"고 적었다.
특히 A 씨는 시댁에 갈 때 대충 입고 빈손으로 가볍게 간다고. 동시에 시댁에서 하나씩 가져온다며 "이 문제로 시어머니랑 좀 크게 다퉜다. 남편한테도 저는 시어머니랑 상극이라고 못 참겠으니 알아서 챙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화내다가 절 차단했다가 섭섭하다고 한다. 저도 제가 다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어른이라고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고, 가족끼리도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저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호구처럼 여기니까 참기 힘들다. 남편도 중간에서 여자들 기 싸움에 힘들어한다. 시어머니는 제가 변하면 본인도 마음 풀겠다더라. 앞으로 볼 날이 더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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