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잔인하게 죽인 중국인, 그 아내는 동네서 탄원서 받아" 아들 울분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경쟁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중국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에 두 번 울었다.
20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월 경기 수원에서 중국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아들의 제보를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정윤섭)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A 씨(49)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A 씨는 지난 3월 7일 오전 3시 29분께 경기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피해자(65)의 아파트 출입 통로에서 피해자에게 흉기를 수십 회 이상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아들 B 씨는 "저희 아버지는 매일 새벽 3시에 가락시장으로 출근하신다"며 "그때 아버지와 통화한 뒤 30분 만에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구급대원이 '아버지가 심정지 상태'라고 말해서 당뇨 쇼크인 줄 알았다"고 사건 발생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경찰은 아버지 가게와 4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청과물 가게 중국인 사장 A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B 씨와 가족은 "그 사람일 리 없다, 평소 갈등이 있었다면 아버지가 분명히 저희한테 얘기하셨을 텐데 전혀 못 들었다"며 의아해했다고.
B 씨는 "형사님이 집요하게 그 사람 얘기만 하셔서 아버지 휴대전화 기록을 봤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붙잡힌 범인의 정체는 그 중국인 사장 A 씨가 맞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대화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욕설을 듣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계획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가족들도 가게 직원들도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은 바가 없다"며 A 씨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 씨가 살해 일주일 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인근 가게 사장에게 "내가 누구를 좀 죽여야겠다"는 말도 했다고 들었다며 그가 미리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장 CCTV 화질 개선과 분석, 부검감정서에 대한 법의학 분석을 토대로 A 씨가 신원 노출을 철저히 방지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고 판단해 그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 8일 재판에서 A 씨는 대형 로펌 변호사 2명을 선임해 판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반성문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A 씨가 범행 직후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농수산물 시장에도 다녀왔다"며 "유족에게는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면서 그 아내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탄원서를 받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일 때문에 매일 아침 아버지가 살해당한 곳에 화물차를 주차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아침저녁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원통한 심정을 전했다.
A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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