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60%로 빌라 거주하는 상황에 시모 집 해드려야 하나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홀로 사는 시어머니의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인 딩크족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집 우리가 해드려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 딩크족이라고 밝힌 30대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행복주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최저시급 이상의 급여를 지난 3년간 받아왔다. 그로 인해 행복주택 거주 조건을 넘어섰고, 6월 말까지 퇴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남편은 "작은 집이라도 매매를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고, 시어머니는 먼 친척에게 돈을 빌려보겠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딸, 아들 다 있는데 돈을 빌리러 다니면 우리들 욕 하실 거고, 그런 욕 듣기 싫으면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저희 집이 넉넉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1억 5000만 원짜리 빌라 살면서 대출이 9000만 원이다. 남들이 다 사는 아파트 생각만 했는데 추가로 4000만~5000만 원 대출을 더 짊어질 생각을 하니 내 인생에는 아파트는 없겠다 싶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꼭 이래야 하나 싶고 어머니의 뻔뻔한 기대가 너무 두렵다"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애가 생기는 게 두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어머니가 '애 안 낳냐'고 물으시면서 혼나기도 해서 결혼해서 행복까지는 아니라도 얼마나 더 부담을 주시려나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모순적인 시어머니의 모습에 화도 나고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저희 부모님은 넉넉하지는 않아도 안 쓰고 모아서 연금으로 알뜰하게 살고 계시는데 시어머니는 열심히 사셨어도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내가 너희들 용돈 받아서 살면' 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시는데 그것도 적응이 어렵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1억 5000만 원에 9000만 원 빚 있는 사람이 무슨 수로 어머니 집을 사주나", "행복주택에 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일을 해야지, 여기저기 여러 군데 일까지 해가며 수입을 초과해 거주 요건을 못 지키는 상황이 코미디 아니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대출 9000만 원에 또 대출 받아서 집을 사주자고 하는 남편을 반품하는 게 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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