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빚 숨긴 여친, 우리 부모가 불러서 훈계…일러바친 제 잘못?"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앞둔 여자 친구의 빚을 부모님에게 알린 이유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남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무를 숨긴 예신보다 제가 문제였던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결혼 전 여자 친구가 채무가 있었는데 숨겼다. 회사 이직 문제로 갑자기 함께 살게 되면서 빚의 존재를 알게 됐다.
여자 친구의 빚은 4000만 원으로, 5년 전 사업을 하다 2억 원의 채무와 학자금 700만 원이 있다. 현재 1억 6000만 원을 상환했다.
여자 친구는 "같이 살기 전이니, 그전에 처리할 수 있어서 말 안 했다"면서 빚을 혼자 갚아나가고 있다. 또 빚을 갚는 과정에서 A 씨에게 돈을 빌리거나 내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A 씨는 여자 친구의 빚을 부모님에게 알렸다. 그러자 부모님은 여자 친구를 소환해 "빚 더 없냐. 숨기는 거 없냐.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그냥 끝이다"라고 경고했다.
여자 친구는 "내가 빚이 있든 뭘 하든 나이 서른 넘은 성인이 네가 판단하고 끝낼 일이지, 내가 네 부모님께 돈을 빌렸니, 너한테 빌렸니. 결혼할 여자라면서 그거 하나 이해 못 하는 너도, 불러서 혼내는 네 부모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여자 친구는 '부모님이야 당연히 자식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럴 수 있는데 전한 네가 제일 문제다. 문제해결 능력 최악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은 애초에 빚을 안 숨겼으면 될 일이고, 원인 제공은 여자 친구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빚을 지게 된 경위와 공개 여부는 본인이 이해 안 될 일이면 헤어지면 될 것을. 결혼도 안 했는데 왜 부모님은 남의 자식 호출하고 추궁하나", "여자 친구가 대신 빚 갚아 달라고 했나. 부모님께 쪼르르 가서 이른 것도 어이없고 아들 여친을 불러서 훈계하는 부모는 진짜 화난다", "정말 나는 이런 글 볼 때마다 내 남편을 구박하지 말아야겠다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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