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작다" "춘장이 봉지에 딱" 별점 테러 상습범…리뷰 가리자 아침 항의전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별점 테러 손님의 리뷰를 지웠다가 항의를 받았다는 자영업자가 고충을 토로했다.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꽃게 전문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는 A 씨는 "아침부터 너무 놀랐다. 작년쯤 배달앱에서 2만 2000원짜리 '1인 꽃게찜' 을 시킨 고객이 리뷰를 달았다. 맛은 있는데 꽃게가 작다면서 별점 1점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무게와 수량을 적어놨다. '1마리 200g짜리 꽃게 사용'이라고. 표기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작다고 별점 1점은 테러라고 생각해 블라인드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손님은 다른 앱에도 똑같은 내용의 리뷰를 올렸다. 그 사실을 며칠 전에 알게 됐다는 A 씨는 또 리뷰 블라인드 처리를 했다.
그러자 오전 7시 4분쯤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리뷰를 남긴 손님은 "왜 내 리뷰를 지우냐"면서 따졌다.
잠에서 막 깬 A 씨는 깜짝 놀라고 당황해 "제가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지금 얘기하라"며 몰아세웠다. 정신을 차린 A 씨는 "업체에서도 타당하니 지워준 게 아니겠냐"고 말한 뒤 통화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손님은 "근처 갈 일 있을 때 포장하러 갈게요"라는 문자를 남겼다. 이에 A 씨는 "아니요. 오지 말라. 새벽에 이런 연락 개인번호로 하시는 거 상식에 벗어난 행동인 거 아시냐. 연락 다시 하면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
A 씨는 "제가 너무 예민한 거냐. 이분 리뷰 보니까 테러는 자주 하는데 신고한 건 제가 처음인가 보다. 그래서 연락한 거 같은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냐"고 물었다.
이와 함께 손님이 남겼던 리뷰 내역을 첨부했다. 손님은 "순살이 이상하리만큼 닭 다리 살 치고 뻑뻑하다" "배달 직접 하는데 개판이다. 춘장이 봉지에 붙어서 온다" "아줌마가 대답을 차분히 못 하고 따지듯이 말한다" "아줌마가 질 안 좋은 쌀만 사다 놔서 쌀 씻을 때 구정물 나온다. 관리 자체를 안 해서 민원 넣으면 신경을 안 쓴다" 등 별점 1점 리뷰를 다수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꾼들은 "예민하신 게 아니라 무서운 거다. 포장하러 온다는 건 협박 아니냐", "꽃게가 작다고 리뷰 달았으면 다른 데 가거나 안 먹으면 되는데 포장 주문? 대처 잘 하셨다", "고의로 별점 테러하는 사람은 수없이 봤지만 전화까지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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