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에 유모차 끌고 온 아기 엄마…주의 당부하자 리뷰테러" 사장 하소연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식당 내부에 유모차를 갖고 들어온 아기 엄마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가 "맛없고 불친절해서 다시는 안 간다"는 리뷰를 받은 국밥집 사장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23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기 엄마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밥집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가끔 유모차를 끌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불안하다. 뜨거운 국밥을 옮기는데 유모차에 쏟을까 걱정도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매장 안에 유모차 반입이 안 된다고 안내를 드리고 있는데 당연하다며 밖에 빼놓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기분 나빠하시는 분들도 있다. 사실 어느 식당에 가도 유모차가 들어가는 식당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오시는 분들은 난감하다. 아이 재운다며 온 매장 안을 계속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다. 조금 전에도 그런 부류의 여자 두 분이 들어오셨다"며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전했다.
그는 "손님이 처음에 창고 가는 쪽에 앉으시려고 해서 이쪽은 창고가 있어서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고 다른 자리에 안내해 드렸다. 그러고 제가 '유모차를 테이블 안쪽에 두셔라' 하니까 '이런 적은 또 처음이다'라며 기분 나빠하더라. 저는 유모차 안전을 먼저 생각했기에 '그럼 테이블 바깥쪽에 두시고 식사 나오면 그때만 잠깐 옆으로 옮겨달라'고 하니 그것도 기분 나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식사 후 해당 손님은 계산하며 A 씨에게 영수증을 요구했고, 포털사이트에 불만이 가득 섞인 리뷰가 올라왔다.
이 손님은 "너무 불친절했다"며 "유모차 때문에 일부러 구석진 곳으로 갔고 불편하실까 봐 '여기 앉아도 되냐' 여쭤봤는데 손님 많아지면 이동하기 불편하다, 이쪽은 창고 가기 불편하다 하면서 나가라고 말만 안 했지 눈치를 너무 주더라. 배고파서 먹긴 했지만 맛도 별로였다. 다신 안 올 것 같다"고 썼다.
이에 대해 A 씨는 "맛이 없었으면 다 남기고 갔을 텐데 리뷰와 달리 반찬을 얼마나 리필해 드셨는데. 항아리에 담긴 깍두기를 다 드시고 그것마저 한 번 더 달라고 하시더니 반찬 하나, 국에 건더기 하나 남기지 않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응대가) 불친절했다고 느낄 순 있다. 하지만 유모차가 매장 안에 들어오면 다른 손님들도 불편하고 카트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니 실수로 음식이 쏟아질 수도 있다. 저도 애 엄마다. 제가 정말 불친절하게 한 건지 그냥 그 아기 엄마가 갑질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사장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제가 잘못한 거라면 꾸짖어달라"고 부탁했다.
A 씨의 사연에 다른 사장들은 "저도 공감 간다. 저희 매장도 협소해서 매장밖에 세워두라고 안내하는데 간혹 기분 상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게 기분 나빠할 일인가? 본인 기분 나쁜 걸 음식 맛이 안 좋다고 쓰는 사람 꼭 있더라" "정중한 안내문을 붙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리뷰를 강한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잘못 걸리신 듯" "애 키우는 엄마가 마음 좀 예쁘게 쓰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또 "노키즈존으로 운영하시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자, A 씨는 "쉽지 않다"며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다 겪는 일인 거 안다. 그렇지만 저런 리뷰는 상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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