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오류 140원에 나온 육개장, 벌떼처럼 구입…당근에 5배로 판 얌체족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로 육개장이 정상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올라오면서 주문대란 소동이 일어난 가운데 당근에 육개장을 되파는 글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중고 거래 앱 당근에 '육개장'을 검색하면 육개장 사발면을 박스째로 파는 글이 많이 보인다. 덩달아 육개장을 싸게 사겠다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1일 쿠팡 로켓배송에서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입이 5040원에 판매됐다. 개당 가격은 140원이었다. 통상 가격보다 8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자 너도나도 구매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주문대란'이 발생했다.
쿠팡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판매를 위해 만든 게시물이 아니다. 단가 설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해당 게시물은 직원의 실수로 잠시 풀린(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은 실수를 인정하고 주문을 취소하지 않았다.
이후 중고 거래 앱에서는 육개장 사발면을 개당 140원에 사들인 사람들이 되파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개당 약 500~800원 정도로 구입가의 3~6배로 라면을 되팔았다.
먹지도 않을 사발면을 전산 오류 기회를 이용해 무리하게 사들인 후 다시 되파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부자 돼라 쯧쯧" "거지가 따로 없다" "자기 먹을 거 주문한 건 그렇다 쳐도 저렇게 되파는 건 쪽팔려서라도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당근 앱에서는 '육개장 사발면 지금 사지 마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지금 가격 오류로 산 애들이 되팔이하는 거 같은데 쟤네 몇백개씩 산 애들이라 어차피 처리 못 해서 헐값에 내놓을 것"이라며 "급한 거 아니면 지금 사지 마시길. 조금 지나면 떨이하듯이 서로 경쟁해서 올릴 거다. 되팔이하는 놈들 절대 사주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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