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린 예비신부 결혼식 연기…견주 "뼈라도 부러졌냐" 뻔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올가을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가 개 물림 사고를 당해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서 여성 A 씨는 지난 6일 경북 경주의 한 도로에서 개 물림 사고를 당했다.
A 씨에 따르면 퇴근길 도로를 가로지르던 진돗개 한 마리를 목격했고, 이를 쫓던 할머니의 요청으로 차에서 내렸다. 개 이름을 부르며 쫓아가자 개는 살기를 띤 눈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CCTV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A 씨에게 달려든 개는 입질을 하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할머니와 성인 남성이 개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차에 있던 예비 신랑이 놀라 뛰어나와 제압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A 씨는 "(개가) 도로에 혼자 돌아다니는 거 되게 많이 봤다. '쟤 또 집 나갔네' 이러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서 '할머니 또 집 나갔어요' 해서 강아지를 불렀는데 갑자기 달려들었다. 그 상황에서 '나 이러다 죽겠구나'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 원래는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너무 아파서 몸이 안 움직이더라. 얼음이 돼버렸다"라고 전했다.
A 씨는 허벅지와 팔 등을 심하게 물려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극심한 불안과 불면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약물을 먹고 있다. 오는 가을쯤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결혼식도 미뤘다. 하지만 A 씨를 더욱 분노케 하는 건 견주 측 태도였다.
초기 치료 당시 할머니 아들은 "치료비를 다 드릴 테니까 잘 받으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A 씨 측이 전신 CT 촬영을 요청했으나 견주 측은 "너무 과한 거 아니냐.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는 식으로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또 입원 당시 A 씨의 예비 신랑이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를 달라고 연락했음에도 아직연락이 없는 상태다.
A 씨는 "가해 견주 측에서는 입원 치료비 정도만 주면 되는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통원 치료도 받아야 하고 흉터 치료도 남아 있다. 현재 정신과 치료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 정도면 견주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본다. 피해 보상을 해주는 걸 넘어서서 형사 처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분의 피해를 배상해 주는 게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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