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막자" vs "반드시 체포될 것"…긴장감 도는 대통령 관저 앞
15일 오전 5시 尹 체포영장 집행 유력…탄핵 찬반 집회 분위기 고조
- 김민수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이강 기자 = 14일 오후 6시 30분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탄핵 반대 측은 "누워서라도 경찰이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며 밤샘 집회를 예고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이 새벽에 오겠나, 우리가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며 "우리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독려했다.
양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배 모 씨(21·여)는 '영장 집행이 다가왔다는 소식에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민간인을 체포하면 경찰도 손해가 아닌가, 체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온 박 모 씨(65·여)는 "(공조본) 차량이 못 가도록 막기 위해 누워버릴 것"이라며 "(경찰이 온다면) 많이 온다고 해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체포영장 집행이 두 번째인 만큼 반드시 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김 모 씨(50대 후반·여)는 '영장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될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은 걱정되지만 급하게 집행하기보다는 치밀하고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영업자인 주 모 씨(63·남)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체포는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기동대들은 무슨 죄가 있겠나,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고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는 15일 오전 5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을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본의 체포 작전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경찰청 안보수사단에서 수도권 시도경찰청 형사기동대·반부패수사대 등 광역수사단 총경급 지휘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공수처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5~6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경호처가 관저 주변에 설치한 차벽, 철조망을 뚫는 전략,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인원을 체포조 인력 4명이 1명씩 진압하는 방식 등이 논의됐다.
경찰 안팎에선 최대 1000명의 경찰력이 윤 대통령 2차 영장 집행에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특수단은 서울·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경찰청 네 곳의 광역수사단 수사관 총동원령을 지시한 바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체포조, 수색조, 경호처 제압조로 인력을 나눠 영장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 301명은 공수처로 파견된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광수단 수사 인력이 모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되는 셈이다.
경찰은 경호처 지휘부 무력화를 통해 영장 집행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차장은 현재 사표가 수리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kxmxs4104@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