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재판' 중앙지법 앞 300명 "구속취소"…경찰 3000여명 투입(종합)
캡틴아메리카·유동규 등 지지층 "구속 석방" 연호
경찰, 50개부대·3000여명 투입…법원, 진입 통제
- 정윤미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형사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 300여명의 지지자가 모여 '구속 취소'를 연호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 모여 '대통령 구속취소 석방 응원'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 참가자 수는 약 300명으로 알려졌다.
중앙지법으로 향하는 법원로 오르막길엔 재판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지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 모자, 머플러, 조끼 등으로 중무장하고 영하권 추위 속 "윤석열"을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지난 14일 오후 주한중국대사관 난입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차림의 40대 남성이 또다시 등장했다. 그는 당시와 동일한 복장에 방패까지 들고 있다가 현장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집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형사재판을 같은 날 진행하는 게 말이 되냐"며 재판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입당해 정계 진출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 차량과 앞뒤 검정 캐딜락 경호 차량은 법원에 진입한 지 약 2시간 반 만인 오전 11시30분쯤 법원을 빠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오후 탄핵 심판을 받기 위해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대통령님"을 부르며 성조기와 태극기, 종이 피켓을 흔들었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법원 일대는 긴장감이 지속됐다. 법원로와 서초대로 일대에는 45인승 경찰버스 약 70여대가 배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투입된 경력만 50개 부대, 약 3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 정문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까지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신분증 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다.
한편,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래 열린 첫 형사재판은 1시간 10분 만에 종료됐다. 공판준비기일은 13분 만에 짧게 끝났고 남은 시간은 구속취소 심문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내달 24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갖기로 했다.
younme@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