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고일 공지 하루 전 경찰기동대 팀장급 교체…"인사 영향 없을 것"
서울경찰청, 경감 이하 정기인사…기동대 인력도 일부 교체
경찰 "두 달 지연된 인사…경비 근무 대비 교육 다 받아"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지정되기 전날인 지난 31일 일부 경찰 인사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헌법재판소 앞을 지키는 기동대 인력 교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 인사 영향을 최소화하고 선고일 대비 안전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2025년 상반기 경감 이하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발령된 인력들은 이날 부임했다.
해당 인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 대규모 집회에 대비하고 있는 기동대를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약 두 달 동안 지연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서울경찰청은 "인사 발령 시까지 현재 계신 부서에서 평상시대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인사교육과장 명의로 경감 이하 정기 인사를 4월 중 실시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더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인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교롭게 경찰 인사 발령 다음 날인 1일 헌재가 선고기일을 오는 4일로 지정해 공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선고일 헌재 경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서울 기동단 부대, 다른 시·도청 소속 부대를 동원해 차단선 유지 등을 위한 연합 훈련을 진행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경감급 경찰관은 기동대에서 팀장 역할을 맡는다. 서울경찰청 기동대는 이날 팀장급 이상 합동근무를 하며 인수인계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고기일 지정은 예측 불가한 부분으로, 두 달간 일선 경찰 인사가 지연된 부분을 고려해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며 "아예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경찰은 기본적으로 경비 근무에 대비한 교육을 다 받게 돼 있고 (선고일 경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선고 전일부터 '을호비상' 등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선고 당일에는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 동원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 소속 2만여 명이 동원되고, 그중 210개 부대 소속 1만4000명은 서울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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