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홍채 노리고 "2만원 줄게"…긴급 스쿨벨 발령
오픈채팅방 신종 다단계사기…인스타그램 룰렛게임 사기도
경찰 "금전 거래 반드시 거절하고 피해 입었으면 즉시 신고"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최근 청소년들에게 돈을 준다고 유인해 홍채 정보를 요구하거나 돈을 입금하게 한 뒤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기 범죄가 유행하면서 경찰이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올해 긴급 스쿨벨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사이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오픈채팅방을 통해 '홍채를 인식하면 현금 2만 원을 입금해준다'고 유인해 코인 가입을 위해 홍채를 인식하도록 하고, 미성년자는 코인에 가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모나 성인의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친구들을 가입시킬 경우 현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일명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개인의 홍채 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될 우려가 있고, 이렇게 수집된 청소년의 개인정보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두 번째 사례는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꽝 없는 룰렛게임'이라고 광고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돈을 입금하도록 한 뒤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추가 금액을 요구하고, 계정을 차단하는 신종 사기범죄다.
경찰은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돈을 내고 참가하더라도 참가자에게 도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절대 룰렛에 참여하지 말고, 만약 입금을 요구받을 경우 계정을 차단하거나 계좌번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SNS상에서의 금전 거래나 입금 행위는 반드시 거절하고, 본인이나 타인의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알거나 피해를 보았을 경우 즉시 112나 117(학교폭력 신고번호)로 신고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즉시 상담해야 한다.
해당 사례들은 스쿨벨 시스템을 통해 서울 시내 전체 초·중·고와 학부모 78만 명에게 온라인 앱이나 문자 등으로 일괄 전파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사이버공간에 익숙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개인정보는 2차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고, 학생들의 금전 피해는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ypark@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