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3주째 찬반 집회…"法 대선 개입 그만"vs"윤 어게인"(종합)
전광훈 대국본 광화문 집회…"계엄 잘못됐단 40%는 북한 가라"
'탄찬' 촛불행동, 대법원 향해 "파기자판, 직접적 대선 개입"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2일이 지난 26일 맑은 봄 날씨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선 탄핵에 불복하는 지지자들과 대법원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한 반면 탄핵을 촉구하던 사회시민단체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심리에 속도를 내는 대법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오후 1시쯤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 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만 명이다.
이날 집회로 인해 광화문 광장 일대의 10개 차로 중 8개 차로가 통제됐다.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나온 시민들이 'YOON AGAIN(윤 어게인)', '국민이 명령한다', '반국가 카르텔 즉각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싸우자, 이기자, 승리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3시45분쯤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 국민들, 정신 차려라. 아직도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이 40%, 잘했다고 하는 게 60%"라며 "아직도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는 40%는 북한으로 가라"고 탄핵에 불복하는 취지의 말들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 한번 잘못해버리면 1년 안에 반드시 북한에 연방제로 넘어간다"며 "아직도 국민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 여자들 모두 김정은한테 기쁨조 하고 싶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2년 안에 자유 통일이 이뤄진다. 그땐 윤 전 대통령 모시고 자유 통일 대통령으로 다시 한번 복귀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 선거도 관심 없다.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광화문 외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에 불복하는 집회들이 열렸다. 이날 여의도 한국 산업은행 인근에선 기독교계 단체인 리바이벌코리아의 '미스바 광장 기도회'가 개최됐다.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주축인 부정선거방지대의 '100만 부방대 발대식'이 열렸으며, 탄핵 반대 집회를 벌여온 유튜버 벨라도는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해 온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137차 촛불 대행진을 열었다. 집회 신고인원은 5000명이다.
촛불행동은 대법원이 이 전 대표 사건의 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대선에 개입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만약 대법원이 대선 후보 등록 이후 파기자판(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깨고 직접 판결) 하면 민주당 후보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금 이 전 대표의 재판을 서두르고 있는 걸 재판 지연 해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 포장하지만, 왜 지금 이 전 대표에게 딱 집어 그런 걸 적용하는 거냐. 직접적 대선 개입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틈을 주면 살아난다 쉼 없이 몰아치자', '대법원에 경고한다. 대선 개입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 세력 청산하고 민주 정부 건설하자", "내란수괴 윤건희를 당장 구속하라", "대법원에 경고한다. 대선 개입 중지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반포대로에서 성모병원을 지나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행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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