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행정관 자리는 처남 몫"…건진법사 일가 출국금지
인사·정책 개입 의혹 확산…아내·처남 휴대폰 교체
김건희 여사에 건넬 '6000만원 목걸이' 받은 정황도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검찰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와 그의 가족들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법조계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전 씨와 그의 딸, 처남인 김 모 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전 씨가 대통령실 행정관 신 모 씨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 인사·정책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전 씨의 딸은 전 씨에게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전 씨는 "직접 소통하면 돼. 신 행정관은 찰리 몫(처남)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했다.
검찰은 김 씨가 전 씨를 통해 신 씨의 채용을 대통령실에 청탁해 이후 신 씨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전 씨와 배우자, 처남 김 씨 등은 지난해 12월 휴대전화와 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 씨가 '기도비'를 명목으로 받은 현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전 씨의 휴대전화 발신기지국 위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 과천시 경마장과 강원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에서 약 200회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전 씨가 '기도비' 명목으로 받은 현금을 경마장이나 도박장에서 사용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 씨가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 선물을 전달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은 영국 명품 '그라프'(Graff)사 제품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당시 6000만 원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목걸이를 착용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가 재산 신고 목록에 없어 '재산 누락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당시 "목걸이는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씨와 전 씨는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브랜드를 찾았고, 그라프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씨가 비슷한 가격대의 그라프사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선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전 씨로부터)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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