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저 첫 압수수색…유튜버 몰려 '소란' 주민들은 '무덤덤'
검찰 압수수색 나선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입구 '장사진'
- 이기범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기자
"공산당 기자들은 꺼져라! 귀가 먹었나, 왜 다들 가만히 있어?"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취재진을 비롯해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5명 가량의 유튜버는 20여 명의 취재진을 향해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경찰관 10여 명은 이들을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막아섰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주민들은 산책길에 마주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30일 오전 검찰의 첫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 풍경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사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사저는 경호 구역이긴 하지만 기존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고, 이곳으로 취재진과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튜버들이 몰려 소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이 같은 풍경이 익숙한 듯 취재진이나 유튜버들에게 반응하지 않고 아파트 입구를 오갔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한 60대 남성 주민은 "압수수색에 대해 모른다"고만 말한 채 산책에 집중했다. 옆에서 함께 산책하던 다른 중년 여성은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한 주민은 이 같은 상황을 주민 단체 카톡방에 알리느라 분주했다.
한편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뿐만 아니라 명품백, 인삼 등을 전 씨를 거쳐 통일교 전 고위 간부로부터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피의자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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