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은 5일 제100회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원들과의 갈등은 없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기 2년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100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실화해위가 법 개정을 통해 존속되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위원장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제 임기는 2년이다"고 잘라 말했다.

2021년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별도의 법 개정이 없다면 올해 5월 중으로 조사 활동을 마치고 11월 26일부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4700여개의 잔여 사건이 미해결 위기에 처한 가운데 박 위원장은 국회와 각 정당을 방문해 위원회 존속 기간 연장을 타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저는 탄핵 뇌물이라는 단어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심한 욕을 조선중앙TV로부터 듣고도 꿈쩍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법인) 카드로 우리 집 식구들, 손주들 밥 사주는 불법적 행위를 하지 않는 한은 저에게 주어진 2년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부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글쎄요? 저는 직원들과 갈등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200명이 넘는 임직원 가운데는 저와 생각도 다르고 제가 싫을 수도 있겠다. 그분들의 수가 90%가 넘으면 문제가 심각해지겠지만 저는 그런 것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상임위원은 "야당이 추천한 저희 4인은 위원장님이 통합과 화해에 적합한 위원장인지는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사건처리가 급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마찰은 피하기 위해 그런 피드백은 자제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불과 3일 뒤 임명돼 윤석열 정부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날 그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헌재를 비난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간리(GANHRI·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에 보낸 것과 관련해 "(진실화해위는) 법적으로 보면 (전후부터) 노태우 정권까지를 다루는 기구다"라며 "인권위가 그런 걸 채택하고 발언한다고 해서 저희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실화해위는 신청사건 처리 현황과 10대 주요 진실규명 사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2021년 3월 25일부터 지난달 25일 열린 제99차 위원회까지의 사건 처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청사건·직권조사 사건 2만1000여 건 중 78%(1만6000여 건)가 처리됐다고 밝혔다. 잔여 사건은 47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제99차 위원회까지 의결한 안건 수는 1440건이었으며, 권고 이행률은 51%로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진실 규명할 10대 주요 사건으로 △재일학도의용군 한국전쟁 참전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전남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 △영광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마산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형제복지원 인권침해사건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부산시위대 마산 원정시위' 시위 참여 및 인권침해 확인 사건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사건 △대학생 강제징집 및 프락치 강요 공작 사건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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