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뺏긴 LG, 2위 자리도 위태…부담 커진 대구 원정길
최근 10경기 3승7패…3위 롯데에 1.5경기 차 쫓겨
손주영·임찬규·코엔 윈 등 선발진 분발 필요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개막 7연승과 함께 고공비행을 이어가던 LG 트윈스가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겼다. 한화 이글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데, LG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문제는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2위' LG는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구 3연전 결과에 따라 1위를 탈환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2위 자리마저 내줄 수 있다.
줄곧 1위를 차지했던 LG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만 따내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이 기간에는 한화와 두 차례 맞대결도 있었는데, 각각 2-3과 2-5로 졌다. 한화의 기세를 끊지 못한 LG는 더욱 깊은 수렁에 빠졌고,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한화가 20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흔들리는 LG를 끌어내렸다면, 3위 롯데 자이언츠도 '추월'을 준비 중이다. 2위와 3위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한화 다음으로 기세가 좋은 팀이다. LG로선 바짝 따라붙은 롯데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5경기 차' 4위 삼성과 거리도 바짝 좁혀질 수 있다. LG가 싹쓸이 3연패를 당할 경우 삼성과 승차는 2경기가 된다.
LG로선 매우 부담스러운 대구 원정 길이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창과 창' 싸움을 펼칠 경우 LG가 불리하다. LG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11로 낙제점 수준이다. 홈런 8개를 쳤지만 장타율은 0.316에 불과하다.
삼성도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특히 한화와 대전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5연패 중이다. 그래도 공격력은 LG보다 나은 편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13개를 때렸고, 타율은 0.254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10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삼성이 0.732로 0.619를 기록한 LG보다 1할 이상 높다.
결국 LG가 기댈 건 선발진이다. 손주영과 임찬규, 코엔 윈이 삼성과 3연전에서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세 투수 모두 직전 등판에서 역투를 펼쳐 자기 몫을 다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 이상의 휴식을 부여하기도 했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 대체 선발 투수 최채흥을 내세우면서 선발 투수들의 등판이 미뤄진 것.
길게 내다보며 선수단 운용을 하는 염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 중 최근 한 시즌에 150이닝 이상을 던진 이가 없다. 이들이 (탈 나지 않고)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려면 적절한 때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승산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염 감독의 이 선택이 대구에서 LG의 3위 추락을 막아내는 한 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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