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판 때 팀이 진 적 없어 가장 뿌듯" 롯데 마무리 김원중[인터뷰]
역대 5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
"세이브 몇 개인지 몰라, 그건 과거일 뿐…내 역할에 집중할 것"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3위에 오르면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팀 타율 1위(0.284)를 자랑하는 타선의 힘이 크지만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클로저' 김원중(32)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김원중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원중의 활약이 돋보이는 건 롯데 불펜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35로 10개 구단 중 7위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원중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 왔기 때문에 롯데는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김원중은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비시즌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롯데와 4년간 총액 54억 원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김원중은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FA 계약 때문에 내가 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해왔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2012년부터 롯데에서만 뛰어왔다. (FA 계약 이전부터) 내가 책임감을 갖고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구심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며 "늘 그랬듯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공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2020년부터 꾸준하게 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해 롯데의 뒷문 고민을 해결해 줬다. 쭉 잘해왔지만 올 시즌에는 더더욱 돋보이는 활약상이다. 특히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팀이 14승 2무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이는 김원중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결과'다. 그는 "내가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서 팀이 진 적이 없다는 것은 선수로서 정말 뿌듯한 기록이다. 이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면서 "이는 내 바람이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렇게 안 될 수 있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를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 역대 5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8년까지 롯데와 장기 계약한 김원중이 세 시즌 더 꾸준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다면 이 부문 1위 구대성, 손승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김원중에게 세이브는 '훈장'과도 같다. 그는 "내가 마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싸웠다는 증거"라며 "내가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뜻이니 뿌듯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는다. 김원중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세이브 몇 개를 기록했는지도 잘 모른다. 또 앞으로 내가 세이브를 몇 개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기록은 과거일 뿐"이라며 "묵묵히 내 역할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기에 나서면서 다른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내가 막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눈앞에 상대할 타자에게 지금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그렇게 단순히 야구 생각만 하며 임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공동 선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3경기 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거인 군단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더 높은 곳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김원중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이 목표"라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리의 원대한 목표에 비해 부족하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계속 경쟁하며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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