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승 후 2승 7패…위기의 한화, 침체된 타선을 어찌하나
3연속 루징시리즈 흔들…마운드 힘도 떨어져
2위 롯데와 주말 3연전 등 향후도 가시밭길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시즌 초 12연승을 달리며 고공 행진하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연승이 끊긴 뒤 흔들리고 있다. 타선 침체 속 최근 9경기에서 단 2승(7패)만 따내는데 그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졌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20패(29승)째를 당하며 같은 날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무서운 것 없어보이던 연승 기간과 판이한 행보다. 12연승으로 단독 선두까지 올랐던 한화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13연승이 무산된 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두산전 스윕패에 이어 SSG 랜더스전, 그리고 NC 다이노스전까지 3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9경기 성적은 2승 7패. 이 기간으로만 따지면 리그 9위 성적이다. 한화보다 밑에 있는 팀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1승 8패)뿐이다.
시즌 초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이던 마운드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 최근 9경기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5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95로 6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7위다.
연승 기간(팀 평균자책점 1.96)에 비해 확연히 나빠졌다. 투수들의 지키는 힘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큰 문제는 타격이다. 강력했던 마운드에 가려 티가 나지 않았던 타자들의 부진이 마운드가 약해지자 도드라지고 있다.
9경기 한화의 팀 타율은 0.224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테이블세터(타율 0.225·9위), 중심 타선(타율 0.250·6위), 하위 타선(타율 0.202·7위) 타율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는 타선의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타자들이 집단 부진을 겪으면서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화 주전 선수 중 최근 9경기에서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는 전무하다.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채은성의 타율이 0.281이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더 떨어진다. 9경기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0.185로 9위다. 5점 이상 뽑아낸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역전승은 한 번도 없고, 역전패는 5번으로 가장 많다.
김경문 감독이 적극적인 라인업 변화로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대진도 가시밭길이다.
한화는 23일부터 홈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최근 9경기에서 5승1무3패를 기록한 롯데는 현재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이 기간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뽐내며 팀 타율 1위(0.312)를 기록했다.
롯데와 3연전을 마치면 리그 선두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투타 짜임새를 갖춘 LG는 부담스러운 팀이다.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순항하던 독수리 군단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 고비를 넘어야 진짜 비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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