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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형 거포' 안현민,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비밀병기 아니었다

"육군 취사병 복무하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정말 잘한 선택"
21경기서 7홈런, 팀 1위…"상대 견제, 내 기록 등 동요 말아야"

KT 위즈 안현민.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군 와서 한 달 잘 하는 게 목표는 아니잖아요."

최근 KT 위즈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 안현민(22)은 멀리 내다본다. 1군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어린 선수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 자칫 들뜰 수 있지만 안현민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안현민은 "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는 언제든 기록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 수 있고, 내가 벤치로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내 할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시즌 끝까지 여기(1군)에 남아있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2차 4라운드(38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루키 시즌을 채 마치기도 전인 2022년 8월에 입대했다. 빠르게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게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육군 제21사단 보병으로 입대한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1년 6개월 간의 군 생활을 했다. 잠시 야구를 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몸과 마음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안현민은 "상무에 가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지만, 빠르게 병역을 마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면서 "무엇보다 군대에 가서 야구에 대한 생각을 정립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KT 위즈 안현민. (KT 제공)

단순히 프로에 입단한 기쁨이 컸던 어린 안현민은, 1년 6개월의 군 생활 동안 자신이 나아갈 길을 확실히 정했다. 안현민은 이 시기를 '야구관'을 확립하는 시기라고 했다.

몸도 확실히 커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또래보다는 힘이 좋았지만, 군대에서 착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량을 늘리고 10㎏ 이상 체중을 불렸다. 파워를 확실한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2월 전역한 안현민은 복귀 첫 시즌 거의 2군에만 머물렀다. 그래도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뛰며 프로 세계를 확실히 경험했고, 전반기와 후반기 한 번씩 콜업돼 1군 경기 16경기를 뛰며 데뷔 첫 홈런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2군에서 준비하던 안현민에게 기회가 왔다. KT 주전 선수들이 다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안현민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안현민은 "기회를 꼭 잡고 싶었지만 조급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저 2군에서 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안현민은 펄펄 날았다. 5월 첫 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9회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한 것.

이후 키움과의 3연전에선 3경기 3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뿜어냈고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콜업 후 21경기에서 0.342의 타율에 7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1.136(이상 22일 기준)에 달한다. 홈런 부문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팀 공동 1위에 올랐을 정도이고, 중심 타선인 3~4번에 배치돼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현민은 "최근엔 상대 팀의 견제가 확실히 많아진 게 체감된다. 투수들이 내 반응을 체크하는 게 보인다"면서 "그럴 수록 더 단순하게 '공보고 공치기'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KT 위즈 안현민. (KT 제공)

단기간에 몰아친 홈런의 임팩트가 크지만, 정작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홈런을 신경 쓰다 전체적인 폼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현민은 "힘이 장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홈런을 노리기 보다는 중장거리 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라며 "최대한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고등학교까지 포수였다가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변경했지만, 수비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포수 출신의 장점을 앞세워 강한 어깨를 과시하는 장면이 몇 차례 보이기도 했다.

안현민은 "(외야수) 수비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이 익숙해졌다"면서 "팀에 수비를 잘 하는 선배들이 워낙 많아서 먼저 물어보기도 하면서 배우고 있다. 이제는 외야수로 나서는 게 어색하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유독 야수진의 노쇠화로 고민이 많던 KT는 '2003년생' 신형 거포 안현민의 등장이 반갑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엔 안현민 이야기 말곤 할 게 없다"며 웃음지었다.

그래도 안현민은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안현민은 "지금 잠깐 잘한다고 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면서 "꾸준하게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기록이나 폼이 떨어지더라도 다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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