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여자농구 PS…3연패 도전 우리은행, 이변 노리는 KB
2일 PO 5전 3선승제 시작, 챔프전은 16일부터
창단 첫 우승 노리는 BNK는 삼성생명과 격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프로농구 최강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2일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 청주 KB는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과 KB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은 '두 관문'을 통과하면 왕좌에 오를 수 있다. 먼저 1위(우리은행)와 4위(KB), 그리고 2위(BNK)와 3위(삼성생명)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16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 vs KB, 만날 때마다 접전
이번 포스트시즌의 관전 요소는 '명장'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3연패 달성 여부다.
우리은행은 박지현(토코미나와), 최이샘(신한은행), 박혜진(BNK), 나윤정(KB) 등 주축 선수를 잃고도 21승 9패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위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아래 팀은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이번에도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단비의 존재감도 크다. 시쳇말로 리그를 지배한 김단비는 MVP를 비롯해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맑은 기술 윤덕주상, 우수 수비선수상, 베스트5 등 8관왕에 올랐다.
김단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KB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는데 또 이긴 뒤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은행이 강력한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리은행은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4위 삼성생명에 덜미가 잡혀 통합 우승이 무산된 바 있다.
'언더독' KB는 이변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아 보였던 KB는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3승(1패)을 쓸어 담아 '봄 농구' 막차에 합류했다.
KB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1승3패로 밀려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KB는 우리은행과 정규리그 전적에서 1승5패를 기록했는데, 매번 접전을 벌였다. 최다 점수 차 패배가 6점(46-52)이었을 뿐이다. 슈터 강이슬의 정확한 외곽포가 쉴 새 없이 터진다면 경기는 박빙으로 펼쳐질 수 있다.
김완수 KB 감독은 "한 끗 차이"라며 "그 한 끗만 넘기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BNK vs 삼성생명, 부상자 복귀가 변수
여자프로농구 '막내 구단' BNK는 우리은행의 아성을 넘을 대항마로 꼽힌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리은행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 BNK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즌 막판 힘이 빠진 BNK는 지난달 치른 6경기에서 네 번이나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다. 그 쓰라린 경험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됐다. 여기에 에이스 김소니아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박혜진이 건재하다.
박정은 BNK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감독인 내가 길을 잘 제시한다면 신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삼성생명은 4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20-21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정상을 노린다.
BNK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생명이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부산 경기에서 63-58로 승리, BNK의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없앴다.
골 밑을 든든히 지키는 베테랑 센터 배혜윤의 존재는 삼성생명에 큰 힘이다. 배혜윤은 BNK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배혜윤이 잘해주면 우리의 우승 확률은 50%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변수는 '부상자 복귀'다. BNK는 이소희,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각각 족저근막염, 팔꿈치 인대파열로 장기 이탈했다가 돌아오는데, 두 선수의 경기력이 얼마나 올라왔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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