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 3연패 끝에 1승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SK는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LG에 73-48로 이겼다.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처했으나 4차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리버스 스윕'은 한 번도 없었는데, SK가 이에 도전한다.

반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LG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끝에 대업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특히 LG는 이날 4쿼터를 통틀어 48점 득점에 그치며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저 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이 기록은 2011년 4월 20일 원주 동부를 상대한 전주 KCC의 54점이었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1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SK는 1쿼터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LG를 흔들었다. 안영준과 오세근의 3점포가 터지고 자밀 워니가 골 밑에서 힘을 냈다. 여기에 김선형의 3점 슛이 들어가고 최부경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26-1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경기는 2쿼터 들어 소강상태에 빠졌다. SK와 LG가 던지는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그러다 SK는 쿼터 중반부터 워니가 공격의 경로를 뚫었고, 안영준과 김선형의 득점이 더해져 21점 차까지 달아났다. 또 김형빈이 던진 3점 슛도 들어가면서 2쿼터가 끝났을 때 42-23으로 크게 앞섰다.

LG는 3쿼터 들어 거센 반격을 펼쳤다. 아셈 마레이가 골 밑을 휘저었고 유기상의 3점 슛이 터지며 격차를 좁혀갔다.

LG의 기세에 눌려 47점에 묶여 있던 SK는 베테랑의 활약으로 흐름을 바꿨다. 김선형과 오세근의 3점 슛과 아이재아 힉스의 3점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56-3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4쿼터에서 LG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SK에서는 김선형(15점), 워니(14점), 안영준(13점), 오세근(11점), 김형빈(8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는 마레이가 10점으로 묶인 데다 주포 칼 타마요가 7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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